두 도구는 원리가 다르다
모카포트와 프렌치프레스는 모두 종이 필터 없이 진한 커피를 만드는 도구라서 함께 언급되지만, 작동 원리는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모카포트는 아래 통의 물을 불로 끓여 생긴 수증기 압력으로 뜨거운 물을 밀어 올려, 가운데 바스켓의 커피 가루를 통과시킵니다. 짧은 시간에 진하고 묵직한 커피가 나와 우유 음료의 바탕으로도 많이 씁니다. 다만 에스프레소 기계만큼 압력이 높지는 않아 맛과 질감은 에스프레소와 다릅니다. 프렌치프레스는 원두 가루를 뜨거운 물에 그대로 담가 두었다가 금속 거름망을 눌러 가루를 바닥으로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기름 성분과 미세한 가루가 함께 나와 질감이 진하고 묵직합니다. 둘 다 뜨거운 물과 열을 다루므로, 사용법만큼 안전 요령도 함께 익혀 두어야 합니다.
모카포트 준비하기
모카포트는 물을 담는 아래 통, 가루를 담는 깔때기 모양의 바스켓, 커피가 모이는 위 통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맛과 안전이 대부분 준비 단계에서 정해지니 순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아래 통에 물을 안전밸브보다 낮게 채운다. 밸브가 물에 잠기면 제 역할을 못 한다
- 원두는 핸드드립보다 곱고 에스프레소보다 굵게, 고운 소금 정도로 간다
- 바스켓에 가루를 수북이 담고 손가락으로 윗면만 평평하게 깎는다. 꾹꾹 누르지 않는다
- 바스켓 테두리와 나사산의 가루를 털어 내고 위아래를 단단히 돌려 잠근다
모카포트로 내리는 순서
불은 중약불이 기본입니다. 센 불에 올리면 물이 너무 빨리 끓어 쓴맛과 탄 맛이 나고, 손잡이 쪽까지 불길이 닿아 손잡이가 상하거나 뜨거워질 수 있습니다. 화구가 기구보다 크다면 불꽃이 아래 통 바닥을 넘지 않게 줄이세요. 진한 갈색으로 천천히 흘러나오다 색이 연해지고 쉭쉭 끓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바로 불에서 내립니다. 그대로 두면 끝물의 쓴맛과 떫은맛이 섞입니다. 아래 통에 미리 데운 물을 넣으면 불 위에 있는 시간이 줄어 가루가 덜 익어 맛이 깔끔해지지만, 이때는 아래 통이 이미 뜨거우므로 마른 행주로 감싸 조립해야 합니다.
프렌치프레스 쓰는 법
프렌치프레스는 비율과 시간만 지키면 누구나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쉬운 도구입니다. 원두 1에 물 12~16배 정도의 무게 비율이 흔한 출발점입니다. 원두는 굵은 소금 정도로 굵게 갈아야 가루가 거름망을 빠져나오지 않습니다. 물은 끓인 직후에서 조금 식힌 정도가 무난합니다.
- 빈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데운 뒤 그 물은 버린다
- 굵게 간 원두를 넣고 물을 절반쯤 부어 가루를 고루 적신다
- 30초쯤 뒤 나머지 물을 붓고 뚜껑을 덮어 4분 안팎 기다린다
- 위에 뜬 가루층을 숟가락으로 살짝 걷거나 저은 뒤, 거름망을 천천히 끝까지 누른다
- 곧바로 잔이나 다른 용기에 모두 따라 낸다
맛이 이상할 때 고치는 방향
두 도구 모두 한 번에 하나만 바꿔야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모카포트 커피가 지나치게 쓰고 탄 맛이 난다면 불을 줄이고, 끓는 소리가 나기 전에 더 일찍 내리고, 분쇄를 조금 굵게 해 보세요. 반대로 시큼하고 밍밍하다면 분쇄를 조금 곱게 하거나 바스켓을 끝까지 가득 채웠는지 확인합니다. 프렌치프레스가 텁텁하고 떫다면 분쇄를 굵게 하고 우리는 시간을 줄이며, 연하고 시큼하다면 시간을 조금 늘리거나 원두 양을 늘립니다. 다 우린 커피를 거름망 위에 그대로 두면 가루와 계속 닿아 시간이 지날수록 쓴맛이 짙어지니, 눌렀으면 바로 따라 내는 것이 기본입니다.
화상과 압력 사고를 막는 법
두 도구 모두 사고는 주로 성급하게 만지거나 힘을 줄 때 생깁니다. 특히 모카포트는 금속 몸통 전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안에 압력이 남아 있을 수 있어서, 다 내린 직후에 분해하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 모카포트는 내린 뒤 충분히 식을 때까지 분해하지 않는다. 서두르려면 아래 통만 찬물에 대어 식힌다
- 커피가 나오지 않는데 계속 끓는다면 불을 끄고 식힌 뒤 막힌 곳을 점검한다. 뜨거운 채로 열지 않는다
- 몸통이 아니라 손잡이만 잡고, 손잡이가 불길 쪽으로 향하지 않게 둔다
- 프렌치프레스는 거름망을 세게 누르지 않는다. 뻑뻑하면 조금 들어 올렸다가 다시 천천히 누른다
- 유리 용기는 찬 상태에서 끓는 물을 갑자기 붓지 말고 먼저 데우며, 금이 간 용기는 쓰지 않는다
세척과 관리
모카포트는 쓴 뒤 완전히 식으면 분해해 가루를 털고 물로 헹군 뒤 말려 둡니다. 알루미늄 제품은 세제나 식기세척기에 변색될 수 있으니 제품 설명서를 따르세요. 위아래 통 사이의 고무 패킹과 바스켓 아래 금속 거름판은 소모품이라, 패킹이 딱딱해지거나 갈라져 증기가 옆으로 새면 교체합니다. 안전밸브 주변에 가루나 물때가 끼지 않았는지도 가끔 확인합니다. 프렌치프레스는 거름망을 분해해 사이에 낀 가루와 기름을 씻어야 다음 커피에 묵은 냄새가 배지 않습니다. 남은 가루를 개수대에 흘려보내면 배수구가 막히기 쉬우니 걸러서 버리세요.
어떤 도구가 나에게 맞을까
우유를 넣어 진한 라테를 자주 마시고 묵직하고 강한 맛을 좋아한다면 모카포트가 잘 맞습니다. 불 앞에서 몇 분 지켜봐야 하지만 도구 하나로 진한 커피를 빠르게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 잔을 한 번에 내리거나 원두의 단맛과 묵직한 질감을 느끼고 싶다면 프렌치프레스가 편합니다. 물만 끓이면 되고 기다리는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알아 둘 점은, 종이 필터를 거치지 않는 커피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름 성분이 더 많이 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지질 수치를 관리하고 있다면 마시는 양을 의사와 상의하고, 필요하면 종이 필터로 한 번 걸러 마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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